시와 시인

[스크랩] 진실은 무엇일까요?

글라디올러스 2009. 6. 15. 13:11

 

 

산딸나무는 꽃이 아주 작습니다.

저렇게 큰 데 왜 작다고 하느냐고요?

사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잎은 꽃잎이 아닙니다.

그것은 봉오리를 감싸고 있던 포(苞)라는 것이고요,

꽃은 바로 꼬마꽃등에가 앉아 있는 곳에 아주 작게 모여서 핀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얀 포를 보면서 산딸나무 꽃을 봤다고 하지요.

따라서 산딸나무 꽃을 실제로 본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갑자기 왜 산딸나무 꽃이야기를 꺼내느냐고요?

사람살이 중에도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지요.

진실은 보지 못하고 표면적인 모습만 훑어보고는

진실을 알았다고 하는 일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추어진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머리 아프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굳이 깊게 파고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정말 감추어진 진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귀에 들리는 것만으론 진실을 파악하기 힘든

그런 일들 말입니다.

그래서 방송이나 신문의 뉴스를 그대로 믿지 못한 것이

꽤 오래 된 일이기도 합니다. 

 

지난 며칠 간 이런 저런 뉴스(주로 인터넷)를 접하면서 많이 눈물지었습니다.

미안해서 울었습니다.

당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비난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한 것 때문에...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진실로 서민의 편에 서서 일하고자 했던 당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욕을 먹었던 일들이 생각나...

산에 오를 의욕을 잃었습니다.

들길을 걷는 즐거움도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장례일이 가까움을 불현듯 깨달으니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호관의 거짓말,

매일 쏟아지는 의혹들,

정말 자살이 아니고 타살이라면?

처음 소식을 듣고 찜찜했던 그 기분이 사실이라면?

 

아!

우리는 지금 산딸나무 꽃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포만 보고 있는 것일까요?

정치적 타살은 진즉 시작되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당신 스스로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까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분노해야 할까요?

나는 이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모른 척 시침 떼고 세월이 지나기를 바라면서

세 끼 밥이나 잘 챙겨 먹으면 될까요?

 

아!

내 마음에 뭉클뭉클 솟아나는 또 다른 의혹이

진실이 아니기를...

 

 

-솔빛에서 곽요한

 

출처 : 들꽃이 시를 만나다
글쓴이 : 곽요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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