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찬 겨울바람을 홀로 견디어 내며 차가운 눈속에서도 꽃눈을 맺고
고운꽃을 피워내지만 결코 야단스럽지 않기 때문일것이다. 그런점에 있어 저자 장영희 는 매화같은 여인이다.
굴곡진 인생, 남들보다 쉽지 않는 생을 살면서 원망보다는 자신의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고통속에서 더 따뜻하고 충만된 가슴으로 인간을,자연을,문학을 감성적인 언어로 노래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슨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닌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임을 그녀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태어난 이래 그녀를 놓지 않는 병마들의 고통을 결코 절망이라는 것으로 야단스럽게 절규하지 않고 그냥 그것 또한 그녀의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며 사랑한다.장애인으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것에 대한 고단함, 수시로 생명을 위협하던 세번의 걸친 암투병의 괴로움은 어쩌면 그녀의 것이 아닌 보는이의 것이었는지 모른다.
이책은 그녀가 암투병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듯 집필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마치 자연속을 맑고 투명한 문학적 영혼으로 편안히 거닐고 있는 듯 했다.
그녀가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로 지내면서 제자들과 겪었던 소소한 일상이야기들, 문학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순수하고 투명한 시각을 통해 주인공들을 소개하고 그속에서 삶의 진리들을 전하고 있다.
마치 삶의 자세의 투박함으로 생긴 건조함을 부드럽고 촉촉한 감성적인 언어로 적셔주는 것 같았다.
책의 앞부분 작가의 말에서 그녀는 "이책은 나의 손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세상이 더 아름다워질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안의 책들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법, 내가 다른 이들과 함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결정지었고 내안의 힘이 된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서로에게 "같이 놀래?" 의 화합의 손을 내미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문학이라는 글을 빌어 우리 맘속에 있는 인간본연의 따뜻한 마음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듯 하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종의 놀이이다. 놀이를 하면서 지치고 ,권태롭고,때론 너무 힘들어 절망에 빠질때 "같이 놀래?"라며 손을 내밀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일 것이다.
그녀가 인용한 호밀밭 파수꾼 처럼 말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재미있게 노는 꼬마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했어.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잡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내가 그녀의 책을 읽으며 그녀에게서 호밀밭 파수꾼을 보았다면 나 또한 살아가면서 다른이에게 호밀밭 파수꾼이 되고 싶다.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칼럼형식으로 쓰여진 이책은 그녀의 문학적 언어를 통해 우리속에서 잠자고 있는 인간미의 풍요로움을 일깨우는 듯 하다. 짧은 생을 마감하였지만 삶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된 삶을 살고 간 그녀, 지금 우리에게는 그녀가 어쩌면 절박하게 원했을지 모르는 사랑의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지금 바로 내곁에 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진정으로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고 있지않나 돌이켜보게 하고,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내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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