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스크랩] 선운사에 대한 시/ 김영택, 최영미, 서정주

글라디올러스 2008. 3. 17. 12:58



*******************************************선운사 동백꽃/ 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고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사랑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안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이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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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更)/ 서정주


이슬 머금은 새빨간 동백꽃이
바람도 없는 어두운 밤중
그 벼랑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깊은 강물 위에 떨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선운사/ 송창식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선운사 / 송창식

출처 : 상록수의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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