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우포늪의 자연환경, 사는동물과식물에 대해서

글라디올러스 2008. 10. 11. 09:17

1. 머리말

땅에서 생명이 살게 하는 것은 물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일이다. 물은 아주 조금씩 모여 내를 이루고 강으로 모여 바다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고여 있기도 하고 또 땅과 섞여 늪지를 형성하기도 한다. 태초에 생명체의 활동이 왕성했던 부분도 바로 이런 늪지라 할 수 있다. 물이 얕게 머무는 내륙의 늪지는 대체로 주변지역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 위치가 낮기 때문에 흐르는 물과 바람과 함께 주변의 찌꺼기가 몰려든다. 또한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햇살과 물, 그리고 먹이가 풍부하니 온갖 생물들이 살아가기를 좋아하는 곳이다. 그러기에 늪지는 몰려든 무생물들과 토양,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을 조화롭게 가꾸어 나가면서 서서히 늪은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로운 생명 활동이 시작되기도 한다.

창녕군에 있는 우포늪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찬바람이 이는 2월이었다. 태초에 생명 활동이 시작된 이래 전혀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듯 천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고고함을 느끼게 하는 우포늪은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광활한 수면 위에 이제 곧 남쪽으로 비상의 날개 짓을 시작할 철새들,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려주는 물거품. 그러나 이런 우포늪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오염이라는 여울을 타게 된다고 한다. 늪을 보존하는 것은 생명 현상의 장소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종의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이런 늪지이기 때문에 생물 종의 보존에도 큰 의미가 부여된다 하겠다.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일은 바로 자연의 특성을 밝혀 이를 이해함으로써 진정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자연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그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파괴가 되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우리 나라에서 최대의 늪지라 할 만한 생물 서식지로서 그리고 학술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우포늪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인 것이다.

일부 사람들에 있어서만 이미 우포늪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생태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포는 외래종이 도입되면서부터 고유의 생태계 먹이사슬 구조가 파괴되어 가고 있는 단계이며, 자연 생태학적 존재 가치나 중요성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일부 생물학자나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에서 늪의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늪의 존재 가치보다는 과거 우리들이 해 왔던 것처럼 늪을 흙으로 메워 땅을 만들거나 늪의 물을 빼 버리고 그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과거 우리가 해 왔던 잘못들이 늪의 존재 가치보다도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늘 바람 살랑이는 우포늪 가는 길

개망초 메꽃 달맞이꽃 수를 놓는 길

늪 가에 지천으로 핀 자라풀과 개구리밥 늪 가에

지천으로 핀 붕어마름 가시연꽃

잔물결이 일렁이는 우포늪 가는 길

왜가리 백로 논병아리 어울려 노는 길

늪 가에 나와 노는 물방개와 멀잠자리

늪 가에 인사하는 송사리 떼 각시 흰새우

 

이는 1998년 8월 28일 KBS창원방송총국(KBS1-TV)에서『우포늪을 지킵시다』6시간 특별생방송 때 '우포늪 가는 길'(작사?작곡:고승하 / 노래:아름나라합창단)이란 노래의 가사이다. 이 가사에 보면 희귀종인 가시연꽃 등의 이름이 나온다. 우포늪의 생명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들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 생각한다.

늪은 대개의 경우 특이 생물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생물 종이 많고,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 종들도 많다. 그래서 늪이 소중하다는 것을 학자들은 인식할 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은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그러한 중요성을 일반인들이 인식한다 하여도 이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또 이런 중요성을 인식한 지도 불과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이 시점에서는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의 전달이 필요한 때이다.

따라서 처음 우포를 방문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 느꼈던 점들을 바탕으로 하여 우포늪의 가치와 보존의 의미에 대하여 정리해 봄으로써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우포늪의 중요성을 알려 보호와 보존의 필요성을 일반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백악기 후기에 접어들어 왕성한 화산활동이 일어나면서 공룡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용암과 화산재가 퇴적층 위에 덮혀 버렸다. 화산 활동이 멈추면서 땅의 변화도 점차 더디어 지고 많은 생물 종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신생대 초기인 약 6천 5백만 년 전부터(빙하기 제4기 전기) 창녕군 일대의 지반이 융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형의 높낮이가 갖추어 졌다. 이때 창녕군은 합천을 비롯한 다른 서부 경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형이 되면서 우포늪 형성의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금보다 해수면이 110m나 낮아지면서 하천의 유로가 연장된 것이다. 후빙기 약 250만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지형이 만들려지는데, 이때 낙동강과 토평천도 생겨나게 된다. 다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낙동강의 하구가 후퇴하게 되고 수위가 높아짐으로써 하상구배가 낮은 우포천의 중류 일대는 호수로 변하며, 점토와 실토가 퇴적하고 자연 제방이 생겨 강물이 범람했고, 결과적으로 지형이 낮은 창녕 우포 일대는 잦은 홍수로 자연 습지가 형성되면서 수초가 자생하게 되고 현재의 우포늪이 생성된 것이다.

 

3. 우포늪에 사는 생물들

우포늪은 수많은 수생식물이 늪 전체를 뒤덮고 있어 마치 녹색의 바다라 할만큼 그 범위가 넓고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다양한 먹이와 서식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포늪만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연 조건속에서 생물들은 각자 조화로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생활양식도 나름대로 독특한 형태를 띤다.

원시 자연 상태를 그대로 품은 70여만 평에 이르는 비옥한 우포 습지는 목포, 우포, 사지포, 쪽지벌의 4개의 늪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목포늪이 자연 생태계가 잘 발달돼 있는 상태이다. 이곳 우포늪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있어서는 늪의 식물이 주는 혜택은 끝이 없다. 울창한 습지 식물은 철새들의 서식처를 형성하는 중요한 조건이 되며, 다양한 식물들의 군락들은 이를 토대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 유용한 서식 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가. 우포에 사는 식물

우포늪에는 노랑어리연꽃, 가시연꽃, 자라풀, 붕어말, 마름, 생이가래, 왕버들, 창포, 줄, 자운영, 개구리밥, 물억새 등 총 435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 전체 식물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중 수생식물 59종, 습생식물이 51종류로 습지식물은 모두 110종류가 살고 있는 셈이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가시연꽃, 자라풀, 줄, 물억새, 생이가래, 냇버들, 왕버들, 세모고랭이, 개구리밥, 창포, 부들 등이며, 환경부 지정 특정야생동식물 목록에 오른 식물은 가시연꽃, 자라풀, 통발의 3종이다. 특히 우리 나라 생물종 중 보존 우선 순위가 1위인 가시연꽃은 그 특이한 모습 때문에 생태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후레쉬를 받는다.

이들 중 특징적인 몇 가지 식물에 대하여 알아보면 아래와 같다.

 

가시연꽃

1년생이다. 지모구라고도 하며 열매를 검실 또는 계두실, 씨를 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쓴다. 줄기는 날로 먹거나 데쳐서 먹는다. 7∼8월쯤 1m가 넘는 온통 가시투성이 잎을 뚫고 조그만 자주색 꽃이 핀다. 이 곳에 있는 가시연 군락은 우리 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큰 것이다. 가시가 돋은 것처럼 거친 잎의 앞면과는 달리 뒷면은 거북 등 껍질처럼 굵은 잎맥이 얽혀 있다. 이 잎맥이 일종의 공기주머니 역할을 해서 물에 뜰 수 있게 된다.
가시연은 8월 하순부터 진한 보라색 꽃으로 목포늪을 수놓는데,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식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대규모의 군락이 발견됨으로써 보호종에서 제외되었다.

마름

잎은 황소 뿔처럼 생긴 씨에서 5월쯤부터 마름모꼴로 나온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여름에 조그맣고 하얀 꽃이 핀다. 물 속에 내린 줄기의 길이만 7∼9미터에 이르는데 마름이 늪 생태계 속에서 오랫동안 적응할 수 있었던 비밀은 이 물속줄기에 있다.

또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는 잎줄기에서 진화했는데, 마름이 물에 뜰 수 있도록 부력을 주는 장치로 마름의 환경 적응력을 보여주는 흔적이라 하겠다.

자라풀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자라풀은 우포 늪지에 비교적 많이 분포하고 있는 수생식물이다. 이 종도 마름과 마찬가지로 물에 뜨기 위해 부력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형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자라풀의 공기주머니는 잎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이 공기주머니의 역할을 하게 된다.

생이가래

부력을 일으킬 공기주머니가 없는 식물들의 공통점은 그 크기가 아주 작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생식물이 생이가래이다. 짧은 뿌리만 내리고 아주 가볍게 떠다니는데, 뿌리를 땅 속에 내린 것들과 비교한다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늪이 범람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버드나무군락

우포늪 곳곳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들의 군락이 많이 형성돼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왕버들 군락이다. 원래 육지 식물인 왕버들은 오랜 세월 동안 우포늪의 독특한 습지 생태계에 적응해 왔다. 이 왕버들 군락은 오염된 늪의 수질을 정화하고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지꽃

몸 전체에 긴 털이 있고 뿌리에서 잎이 여러 개 나온다. 작은 잎 중 맨 위의 3장은 크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우포늪 주변 지역 인근 산에 작고 노랗게 피어 있다.

 

꿀풀

꿀 또는 화밀이 많아 일명 꿀방망이라고도 하며 여름에 적자색 꽃이 피고 나면 곧 시든다 하여 하고초(夏枯草)라고도 한다. 다년초로서 늪 주변 지역에 많이 난다.

인동덩굴

덩굴성 관목으로 줄기가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간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꽃은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란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영명으로는 Gold-and silver flowers라 한다.

 

창포

습지에 나는 다년초로 몸 전체에 향기가 난다. 5월 단오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가 한창인 물가에서 식사를 하고 창포물을 마시는 풍속이 있다. 늪 생태계에서 수생식물들이 차지하는 역할은 다양하다. 특히 창포는 생물들의 산란처와 서식처로서 습지 환경을 윤택하게 하고 늪 가운데 고여 있는 물이 썩지 않도록 산소 공급과 수질 정화작용을 담당한다.

줄군락

늪을 가장 늪다운 모습으로 만드는 식물이 이 종이다. 우포늪이 원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고, 다양한 생물 종이 번식할 수 있었던 것도 식물 종이 그만큼 다양했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늪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줄군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붓꽃

중세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는 미인이 살았다. 결혼한 지 10년만에 남편이 죽어, 홀로된 그녀를 사랑하는 화가가 있었다. 아이리스가 결혼 조건으로 내건 게 살아 있는 꽃과 똑같은 꽃을 그리되 그 꽃에 나비가 날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화가가 그린 그림엔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날개를 접고 입맞춤을 했다. 그 순간 아이리스도 화가의 품에 뛰어들면서 마구 입맞춤을 했고, 그래서 꽃 이름이 아이리스이고 첫 키스의 향기가 남아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고 한다. 보라색이면서 흰 기미가 들고 꽃받침의 밑 부분은 노란색 바탕에 그 무늬가 있다.

기린초

호랑나비과의 붉은점모시나비의 애벌레가 먹고 자라는 풀로 6월쯤 노란 꽃이 핀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뿌리는 굵다. 다년생으로 대부분 군락을 이룬다.

 

 나. 우포에 사는 어류

우포늪은 수초가 다양하고 먹이가 풍부하여 28종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봄철 비가 와서 수량이 풍부해 지면 낙동강에서 우포로 산란을 위해 유입되는 어류가 많기 때문에 4계절 중 가장 풍부하다. 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포늪에 사는 물고기는 피라미, 왜몰개, 돌마자, 참몰개, 긴몰개, 참붕어, 누치, 각시붕어, 흰줄납줄개, 큰납지리, 납지리, 붕어, 잉어, 참마자, 줄납자루, 칼납자루, 납자루, 미꾸리, 미꾸라지, 기름종개, 메기, 큰입우럭, 버들붕어, 밀어, 줄공치, 가물치, 송사리, 동자개 등이며 이들 중 우리 나라의 특산종으로서는 돌마자, 긴몰개, 참몰개, 각시붕어, 줄납자루, 칼납자루의 6종이며, 우포늪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중 붕어, 가물치, 참붕어, 메기, 송사리, 피라미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들 중 특징적인 몇 가지 종에 대하여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각시붕어

크기는 30∼40㎜정도, 몸통은 납작하고 체고가 꽤 높다. 몸의 양옆에는 가운데 부분을 다리는 엷은 청색 세로띠가 있지만 등지느러미가 시작되는 자리보다 뒤에서 시작되고 굵게 끝난다. 물 속에서 동작이 빠른 편은 아니나 적이 나타나면 물풀이나 돌 사이에 재빨리 숨는다. 알은 4∼6월에 조개의 몸 속에 낳으며, 7㎜ 정도 자라면 산란기의 수컷은 머리와 몸통의 배 쪽이 분홍이나 주황색으로 변한다.

버들치

우리 나라 물고기 중 개체 순위 4위. 중택이라고도 한다. 강버들 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라미 : 우리 나라 민물고기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다. 물 속의 공작이라는 별명처럼 혼인색이 무척 아름답다. 알을 낳기만 하지 보호하지 않기에 다른 민물고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쉽게 먹이가 된다.

갈겨니

우리 나라 물고기 중 개체 순위 3위. 피라미와 비슷하나 눈이 피라미의 붉은 눈과는 달리 검은색이다.

붕어

개체 순위 2위. 우리 나라 한방에서 모든 물고기는 화(火에)에 속하지만 붕어만은 토(土)에 속한다. 몸은 은백색이지만 사는 곳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흐르는 물에 사는 것은 푸른 갈색, 고인 물에서는 노란 갈색이 많다.

잉어

개체 순위 20위. 1m가 넘는 것도 있다. 몸의 색깔은 검고 큰 것은 아랫입술 밑에 큰 수염이 나 있다.

줄납자루

몸은 옆으로 납작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몸의 양옆 가운데 부분에 청색 띠가 세로로 나 있다.

칼납자루

몸이 옆으로 납작하고 높이가 높다. 뒷지느러미는 장방형에 가깝고 등지느러미는 밖으로 굽어 있다. 몸의 양옆에는 줄무늬가 없다.

돌마자

우리 나라 어종 중 개체수가 5위. 몸의 배 쪽이 편평해서 바닥에 잘 붙을 수 있다. 입은 밑에서 보면 말굽 모양인데 비교적 넓다. 몸의 길이가 100㎜를 넘지 않는다.

동자개

메기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작다. 일명 빠가사리라고도 하는데 물속에서 빡빡하고 소리를 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긴몰개

우리 나라 물고기 중 개체 순위 10위. 몰개나 참몰개처럼 배가 부르지 않고 홀쭉하며, 옆줄은 몸의 양 가운데를 거의 직선으로 달린다.

참몰개

배가 부르고 입은 주둥이의 끝에 있고 위턱이 아래턱보다 길다. 옆줄은 앞부분이 배 쪽으로 휘어져 있다.

 다. 우포늪에 사는 무척추동물

우포늪의 생태계 속에서 먹이사슬의 최저단부를 형성하는 수생무척추동물의 경우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것이 논우렁이다. 논우렁은 철새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고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생계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물달팽이, 또아리달팽이, 다슬기, 그리고 거미류 등 다양한 생물상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우포늪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곤충이 살고 있다. 우포늪에 사는 곤충류는 흔한 물잠자리, 먹잠자리, 밀잠자리, 왕잠자리 등의 잠자리류에서부터 희귀한 제비나비, 암먹부전나비, 노랑나비 등의 나비류와 물결나방, 스핀하늘나방 등의 나방류, 그리고 사마귀, 열점박이무당벌레, 메뚜기, 여치, 물매암이 등에 이르기까지 55종의 곤충류가 늪의 환경에 적응해 종족을 번식시키면서 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이 나타나는 것은 이들이 양분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물 종이 그만큼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라. 우포늪에 사는 척추동물

우포늪과 주변 지역에 사는 척추동물의 경우 수생식물을 바탕으로하는 어류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28종이며, 양서류의 경우는 외래종인 황소개구리를 비롯하여 치열한 생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토종의 참개구리, 아무르개구리, 두꺼비 등 약 8종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파충류는 무자치(물뱀), 구렁이, 유혈묵이(일명 꽃뱀) 등 6종류, 족제비, 너구리 등 12종의 포유류가 늪지와 인근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늪지를 서식지로서 가장 잘 활용하는 척추동물은 조류이며, 약 62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포늪에 사는 대표적인 텃새 가운데 하나는 물닭이다. 물닭은 붕어말을 즐겨 먹기 때문에 수초가 많은 우포늪은 서식지로 더할 수 없이 좋은 생존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쇠물닭은 여름 한 철 우포늪을 찾는 여름철새이다. 우포늪을 찾는 쇠물닭은 대체로 6월에 짝짓기를 하고 보통 9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2∼3개 정도의 알만 부화한다.

우포늪의 경우 철새들이 계절마다 찾아 드는데, 그 가운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큰고니가 속해 있고, 개구리매와 황조롱이 같은 보기 드문 맹금류도 포함돼 있으며, 검은댕기해오라비, 중대백로, 왜가리, 오리류 등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사실은 텃새들의 서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 우포늪에 사는 외래종

외래종이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서 살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현재 우포늪에 가장 폭넓게 분포해 있는 종이 황소개구리이다. 황소개구리의 경우 원래 미국산으로 1970년대 초에 우리 나라에 도입되었으며, 우포늪에 황소개구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부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소개구리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지 먹어 치운다. 각종 어린 물고기와 알, 그리고 새끼, 토종 개구리는 물론이고 뱀도 먹어 치울 만큼 식성이 왕성하며, 우리 나라 고유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만큼 그 서식 범위가 넓다. 황소개구리가 이처럼 생태계의 무법자로 등장하게 된 이유는 황소개구리가 갖고 있는 이빨 때문이다. 한 번 물면 나무껍질이 다 벗겨질 정도로 강력한 이빨은 톱니 모양으로 강하다. 또한 산란기에는 한 번에 6천 개에서 4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이 알은 우리 나라의 기후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올챙이의 길이가 12∼13㎝ 정도로 부화된지 2년 후면 20㎝까지 자라게 된다(자세한 사항은 94페이지 참조).

그 외 우포늪에서 살고 있는 외래종은 베스(어류), 뉴트리아(포유류) 등이 있다. 베스의 경우 어린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알, 새끼 등을 잡아먹기 때문에 생태계의 교란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대개의 경우 이들 외래종은 토종보다도 생존력이 강하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왕성한 식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종을 번성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4. 우포늪의 가치

우포늪과 같은 습지(wetland)는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이다.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또한 습지의 생명체들은 생태계를 안정된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습지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물을 담고 있는 땅이다. 람사조약 제1조에서는 습지를 자연적인 것도 인공적인 것도 포함하며, 또한 영속적인 것이나 일시적인 것이나, 물이 체류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혹은 담수이건 기수이건 염수이건간에 습원이나 소택지, 이탄지, 혹은 하천이나 호소 등의 수역으로, 수심이 간조시에 6m를 넘지 않는 해역에 포함한다고 하고 있다.

우포늪은 국내의 내륙 습지로는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큰 자연늪이다. 1997년 7월 26일자로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1998년 1월 20일 람사협약 습지로 등록 신청을 했으며, 현재는 람사협약에 가입된 습지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람사협약에 가입된 습지는 강원도 대암산 용늪과 우포늪의 2곳으로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가. 우리 나라 습지의 현황

우리 나라는 해안의 굴곡이 심해 연안 습지의 대국이다. 총면적은 2,815평방㎞(서해안 2,230평방㎞, 남해안 485평방㎞)로 남한 정체 면적의 3%가량이다. 내륙의 습지는 서해안 일대에 넓게 형성된 갯벌과 내륙 호수, 강어귀, 자연 늪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크고 작은 60여 개의 습지는 특히 철새들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중 현재까지 알려진 한반도의 중요한 습지보전구역으로서는 화진포, 송지호, 청초호, 경포호, 철원 분지, 대성동 및 판문점, 한강 하구, 신도, 강화도 남안과 영종도 북안 개펄, 영종도 남안 개펄과 주변 도서지역, 한강(서울 지역) 양수리 저수지, 남양만, 아산만, 천수만, 금강 상류, 금강ㅑ만경강ㅑ동진강 하구 유역, 서대구와 고령 습지, 우포 습지, 대평벌ㅑ질날벌ㅑ유전늪, 산남ㅑ춘산(주남)ㅑ동판저수지, 낙동강 하구 유역, 거제도 학동 해안, 성산포저수지의 21개소이며, 우포,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강화도, 천수만, 아산만, 한강 하구, 철원 평야, 금강은 특히 주요한 습지들이다.

 나. 습지는 왜 중요한가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각종 무척추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고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먹고살기 때문에 오염원을 정화하는가 하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습지는 생물적, 생태적, 환경적으로 뿐만 아니라 수리적, 경제적으로도 그 보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 습지의 날(매년 2월 2일)을 정해 습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습지에는 식물이 밀생하거나 다양한 종이 생식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간하여 다른 용도로 쓰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습지는 물고기나 새우에 있어 영양이 풍부한 생식 환경을 제공하여 산란 장소나 치어가 성장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어패류의 3분의 2는 습지를 생식 환경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습지는 생물 종 다양성의 유지, 수상 교통으로 이용, 유전자의 저장 장소 등 인간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물의 라이프사이클 중의 중요한 생식 환경, 문화 또는 자연 유산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연구나 교육의 장으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 습지는 호주, 뉴질랜드와 시베리아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에 있기에 아주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 중에서도 철새들이 이용하기에 가장 넓은 면적과 오래된 가치를 지닌 습지는 우포늪뿐이다.